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잦은 교체, 속내는?
아시아경제 2012.05.07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지난 2008년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선정돼 같은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서울 은평구 구산1구역 재건축 사업. 이곳에서는 공사비 협상문제로 진통을 겪으면서 조합과 시공사간 계약이 해지됐다. 조합은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최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대림산업, 현대엠코, 쌍용건설, 롯데건설, 계룡건설 등 5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으나 최종 입찰마감에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조합은 조만간 재입찰공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건축, 재개발 사업추진 여건이 주택경기 침체로 악화되며 시공사 지위가 불안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공사가 선정된 사업장은 추진속도가 빨라진다. 하지만 최근들어 사업이 지연되거나 조합과 시공사간 이견이 불거진 곳에서 시공사를 교체하려는 시도가 빈번해지는 모습이다.
건설사들은 일반분양 리스크가 다른 사업보다 작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따내 부족한 일감을 보충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내기도 한다. 일감이 적다보니 이미 다른 건설사로 확정됐으나 시공사 교체 움직임이 활발한 사업장을 넘보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시공사를 선정하고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 본계약을 체결하기까지 수년간 소요되는 과정에서 조합 집행부나 시공사와 다른 입장을 가진 비상대책위원회들이 생겨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일부에선 시공사가 지원하기로 한 조합 운영자금을 제대로 대지 못하며 불신을 초래하는 경우도 생겨난다.
특히 서울시가 600여개의 정비사업장에 대해 사업추진 여부에 대한 전면재조사에 나섬에 따라 주민간 갈등이 노골화될 경우 시공사 교체 바람은 보다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들어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안산 등 수도권 곳곳 주택 정비사업 현장에서 시공사를 다시 뽑거나 진행 중인 곳이 적잖다.
안산 원곡연립2단지는 새로운 시공사를 찾은 경우다. 이 사업지는 지난 2010년 6월 벽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던 곳으로 벽산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 수주했다. 그러나 벽산건설이 1년 이상 조합 운영비 등을 지원해주지 못하게 되자 조합은 시공사 선정계약을 해지했다. 조합 관계자는 "대여금은 물론 토지매입비도 대주지 못해 시공사를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2일 경남기업이 총공사비 2170억원에 시공사로 낙점됐다. 경남기업은 3.3㎡당 385만원의 도급공사비와 가구당 300만원의 조합원 이사비용을 제시해 현대산업개발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 은평구 일대에서 재개발 사업을 맡아왔던 동부건설도 작년 홍은12구역재개발사업을 포스코건설에 내줬다. 또 최근에는 동부건설이 관리하는 응암10구역이 타 시공사의 수주 목표물로 물망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674명인 응암10구역은 총 1139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지난 2003년 동부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됐다. 시공사 선정 후 10여년이 지나다보니 조합 운영비 지원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조합원간 시공사 유지와 교체 이견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조합장이 사퇴한 채 열리는 24일 총회에서 시공권 지위 유지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시공사 교체 현상이 앞으로 더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사비 인상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의 자금 운영비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사업성마저 악화되고 있어서다. 입지가 뛰어나지 않으면 일반분양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게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다.
조합들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시공사 교체를 단행한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과 대여금 불입 등이 원인이 돼 시공사를 바꿨으나 조합원 분담금이 낮아질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공사가 계속 지연될수록 피해는 조합원 개개인이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업을 계속해 나갈 의지가 있는 업체에게 맡기고 싶은 마음에 교체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재개발 사업추진 여건이 주택경기 침체로 악화되며 시공사 지위가 불안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공사가 선정된 사업장은 추진속도가 빨라진다. 하지만 최근들어 사업이 지연되거나 조합과 시공사간 이견이 불거진 곳에서 시공사를 교체하려는 시도가 빈번해지는 모습이다.
건설사들은 일반분양 리스크가 다른 사업보다 작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따내 부족한 일감을 보충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내기도 한다. 일감이 적다보니 이미 다른 건설사로 확정됐으나 시공사 교체 움직임이 활발한 사업장을 넘보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시공사를 선정하고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 본계약을 체결하기까지 수년간 소요되는 과정에서 조합 집행부나 시공사와 다른 입장을 가진 비상대책위원회들이 생겨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일부에선 시공사가 지원하기로 한 조합 운영자금을 제대로 대지 못하며 불신을 초래하는 경우도 생겨난다.
특히 서울시가 600여개의 정비사업장에 대해 사업추진 여부에 대한 전면재조사에 나섬에 따라 주민간 갈등이 노골화될 경우 시공사 교체 바람은 보다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들어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안산 등 수도권 곳곳 주택 정비사업 현장에서 시공사를 다시 뽑거나 진행 중인 곳이 적잖다.
안산 원곡연립2단지는 새로운 시공사를 찾은 경우다. 이 사업지는 지난 2010년 6월 벽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던 곳으로 벽산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 수주했다. 그러나 벽산건설이 1년 이상 조합 운영비 등을 지원해주지 못하게 되자 조합은 시공사 선정계약을 해지했다. 조합 관계자는 "대여금은 물론 토지매입비도 대주지 못해 시공사를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2일 경남기업이 총공사비 2170억원에 시공사로 낙점됐다. 경남기업은 3.3㎡당 385만원의 도급공사비와 가구당 300만원의 조합원 이사비용을 제시해 현대산업개발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 은평구 일대에서 재개발 사업을 맡아왔던 동부건설도 작년 홍은12구역재개발사업을 포스코건설에 내줬다. 또 최근에는 동부건설이 관리하는 응암10구역이 타 시공사의 수주 목표물로 물망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674명인 응암10구역은 총 1139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지난 2003년 동부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됐다. 시공사 선정 후 10여년이 지나다보니 조합 운영비 지원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조합원간 시공사 유지와 교체 이견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조합장이 사퇴한 채 열리는 24일 총회에서 시공권 지위 유지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시공사 교체 현상이 앞으로 더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사비 인상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의 자금 운영비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사업성마저 악화되고 있어서다. 입지가 뛰어나지 않으면 일반분양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게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다.
조합들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시공사 교체를 단행한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과 대여금 불입 등이 원인이 돼 시공사를 바꿨으나 조합원 분담금이 낮아질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공사가 계속 지연될수록 피해는 조합원 개개인이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업을 계속해 나갈 의지가 있는 업체에게 맡기고 싶은 마음에 교체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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