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뉴타운을 재개발한 아파트 분양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서울 시내의 뉴타운을 재개발한 아파트 공급 물량이 1만가구 이상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올해 첫 뉴타운 재개발 사업지로 주목받았던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현뉴타운 3구역의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 청약 결과가 간신히 체면치레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입지와 여건이 일반 분양 사업장보다 뛰어난 뉴타운 재개발 아파트 청약 결과가 신통치 않게 나타나면서 올해 뉴타운 재개발 아파트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 시기를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첫 뉴타운 재개발 3순위 마감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뛰어난 입지와 대단지(총 3885가구), 우수한 브랜드를 자랑했던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0.48대 1로 미달을 기록하고 예상과 달리 2순위와 3순위 청약을 거쳐 겨우 청약접수를 마감했다. 3순위 청약에서도 전용면적 114㎡B와 114㎡C는 미달됐다.
뉴타운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입지조건도 다른 아파트보다 뛰어나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 같은 청약 결과는 뉴타운을 재개발해 아파트를 공급하려는 건설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뉴타운을 재개발한 아파트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한 건설사의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성동구 왕십리2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했던 텐즈힐 1차 때부터 분위기가 안 좋았다"면서 "그동안 뉴타운 등 재개발 단지의 분양은 잘돼 왔는데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아 내부적으로 분양 시기를 조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말 왕십리2구역 뉴타운을 재개발해 분양했던 텐즈힐 1차의 청약경쟁률은 4대 1을 넘었지만 계약률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의 청약 결과를 암울하게 보고 있다.
■분양물량 청약 성공 장담 못해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 시내의 뉴타운을 재개발한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만 총 1만2648가구다. 당장 이달에 왕십리뉴타운1구역을 재개발한 총 1702가구의 텐즈힐 2차가 분양될 예정이며 하반기에도 서대문구 북아현1-3구역을 재개발한 총 1754가구의 북아현e편한세상, 영등포구 신길11구역을 재개발한 신길11구역 래미안,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4구역을 재개발한 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뉴타운을 재개발한 아파트 청약 결과는 분양 시기의 시장 분위기나 분양가 등에 따라 사업장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청약 결과는 긍정적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정부가 10일 발표할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아파트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요즘과 같은 부동산시장 침체 상황에서 재개발 사업장이라도 가격이 주변시세보다 확연하게 저렴하지 않으면 섣불리 청약통장을 사용할 잠재수요자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올해 분양이 예정돼 있는 뉴타운 재개발 아파트들은 대부분 서울 강북의 역세권에 위치했고 단지 규모가 크며 시공사도 도급순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업체지만 이런 부문도 잠재수요자에게 어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도 "올해 전체적으로 뉴타운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아파트 물량이 많다는 것이 수급 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서울 뉴타운 분양저조로 실패 우려
파이낸셜뉴스 201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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