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입주 시작된 위례 신도시 가보니
파이낸셜뉴스 2013.12.15
"서울 송파구에서만 10년 넘게 살았는데 항상 2년마다 전셋집을 구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드디어 내 집 하나 장만했다는 기쁨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교통편이나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송파구 장지동 위례22단지 입주민 배모씨)
"인근 장지동 아파트 집값이 워낙 비싸고 전세매물도 부족해 위례 22단지와 24단지 전·월세 물량에 관심갖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미 지난 9일 입주 당시 2억2000만원이던 전세매물이 지금은 2000만원 올랐습니다. 물량이 없어 계약을 못할 정도입니다" (송파구 장지동 인근 W공인 관계자)
지난 9일부터 위례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가운데 이곳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입주 초기단계여서 아직은 버스노선이 2개 밖에 없고 거주환경이 완벽하게 조성되지 않아 입주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입주민 "기반시설 빨리 갖춰졌으면…"
지난 13일 찾은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 일대에는 주민들의 첫 입주를 환영하는 현수막 앞으로 이삿짐 차량이 바쁘게 오가는 등 분주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22단지와 24단지로 들어서는 위례신도시 초입구는 아직 비포장된 도로 때문에 입주민들이 걸어다니기에는 다소 불편해 보였고 주변으로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학교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는 등 아직 주거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며칠 전 22단지에 입주했다는 한 주민은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개인 차량이 없으면 이동하기 불편하다"며 "할인마트나 약국 등 기본적인 생활편의시설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40대 주부 최모씨도 "내년 3월 개교에 맞춰 아이들을 전학시킬 예정이었는데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학교 문제가 가장 시급한 것 같다"며 "주변으로 공사소음이나 아이들 안전 문제가 많이 걸린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도로와 각종 생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입주를 포기한 주민도 꽤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W공인 관계자는 "입주를 예정하고 있었지만 자녀 교육문제나 생활 편의 시설 미흡 등 때문에 전월세 매물로 내놓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중개업소 "벌써 전월세 문의 많고 웃돈까지"
장지동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대부분 단지가 2015년 께 입주할 예정이어서 인프라가 다 갖춰지려면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면서도 "대부분 입주민이 불편함을 하소연하지만 점차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22단지 전용면적 51㎡는 현재 2억2000만~2억3000만원, 59㎡는 2억6000만~2억90000만원 선에서 전세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4단지 84㎡ 전셋값은 3억 3000만~3억6000만원 선이다.
D공인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5년간 실거주 의무기간이 있고 10년간 매도할 수 없지만 암암리에 매물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J공인 관계자도 "두 단지 모두 1주일 단위로 전셋값이 2000만~3000만원 가까이 오른 상태로 앞으로도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아직 집을 매도할 수 없지만 벌써 웃돈이 많게는 5000만원 이상 붙는 등 분양가 대비 매매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위례신도시 내 A1-8블록에는 LH보금자리주택 22단지 전용면적 51~59㎡ 총 1139가구와 A1-11블록 24단지에는 51~84㎡ 총 1810가구가 내년 2월까지 입주 완료될 예정이다. 두 단지 모두 중소형대 아파트로, 서울지하철 8호선 장지역과 복정역, 5호선 거여역이 차로 5분거리에 있는 게 특징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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