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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원룸촌서 신흥 아파트촌으로… 신촌의 변신
한국일보 2016.10.19
브랜드 분양 줄이어… 북아현동 매매가 29% 상승
신촌숲아이파크ㆍ신촌그랑자이
이달 대규모 단지 분양 빅매치
‘젊음의 거리’로 유명한 서울 신촌 일대가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북아현뉴타운, 아현뉴타운 내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들의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탁월한 교통ㆍ상권에 주거 지역의 면모까지 갖춰지면서 광화문ㆍ여의도 등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신촌에 새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새터마을’이라는 뜻을 담은 신촌은 행정구역상 서대문구 신촌동을 의미한다. 하지만 생활권역상 신촌은 신촌로터리를 중심으로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를 둘러싼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부 지역이다.
본래 신촌은 대학가 중심 상권이 발달해 주거 지역으로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했다. 대학생과 대학병원 직원 등 임대 수요가 많은 덕에, 그나마 주거시설 대부분은 1960~70년대 지어진 노후 단독ㆍ연립주택 위주였다.
하지만 북아현뉴타운, 아현뉴타운 등 지역 내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새 아파트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북아현뉴타운 내 ‘아현역 푸르지오’(940가구)가 지난해 입주를 마쳤고, ‘아현아이파크’(497가구) ‘e편한세상 신촌’(1,910가구) 등도 내년 2~3월 입주 예정이다. ‘마포자이3차’(927가구)는 2018년 9월 입주한다.
아현동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교통 여건이 좋아 여의도, 광화문 등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30~40대 직장인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대학가를 중심으로 현대백화점 신촌점 등 쇼핑시설과 CGV영화관 등 각종 주거 편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간 아파트 값도 크게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대문구 북아현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1㎡ 기준)은 작년 10월보다 약 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마포구 대흥(9.2%)ㆍ아현동(7.5%), 서대문구 연희동(3.9%) 등도 동반 상승했다. 대흥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e편한세상 신촌 분양권에 3.3㎡당 300만~400만원 안팎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고 귀띔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마포구 남쪽(마포역ㆍ공덕역 부근) 지역과 달리 서쪽(신촌) 일대는 그간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아 주거타운으로서의 이미지가 약했지만 최근 새 아파트 촌이 형성되면서 신흥 부촌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달에는 신촌 지역에서 대규모 단지 간 ‘분양 빅매치’가 펼쳐진다. 이들 단지 모두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아파트 단지명 투표에서 ‘마포’나 ‘아현’ 대신 신촌이 압도적 지지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이 마포구 대흥동 대흥2구역을 재개발한 ‘신촌그랑자이’는 지하 3층~지상 23층 18개동, 전용 59~112㎡ 총 1,248가구(일반분양 492가구) 규모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이 도보 2~3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인근 뉴타운 개발에 따른 중장기적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인근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가에 2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 입주권이 거래되기도 했다”며 “다만 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의 지대가 높아 경사가 지는 점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마포구 신수동 신수1구역을 재건축한 ‘신촌숲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전용 59~137㎡ 총 1,015가구(일반 568가구) 규모다. 경의중앙선 서강대역, 6호선 광흥창역, 2호선 신촌역 등이 모두 도보 거리에 위치한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인근에 새롭게 공급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없어 신촌숲아이파크가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분양가는 부담이다. 오는 19일 1순위 접수를 시작하는 신촌숲아이파크의 3.3㎡당 분양가는 2,300만~2,500만원. 연내 분양 예정인 신촌그랑자이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마포구 일대에서 분양한 마포자이3차(평균 2,120만원) e편한세상 신촌(2,060만원) 아현역 푸르지오(2,040만원) 등에 비해 10% 이상 비싸다.
김연화 IBK기업은행 WM사업부 부동산팀장은 “두 단지 모두 30~40대가 고려하는 학군이 탄탄하지 않고 향후 북아현 뉴타운 사업 진행에 따른 물량 부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다소 무겁다”며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입주를 마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아현역 푸르지오'
(북아현뉴타운 1-2구역 재개발) 단지 내 전경. 최근 북아현뉴타운, 아현뉴타운 등 일대 재개발 사업 마무리에 따라 새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신촌 일대가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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