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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통째로 신도시급 재개발 … 아파트 35층 제한 푼다

서광 공인중개사 2018. 7. 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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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통째로 신도시급 재개발 … 아파트 35층 제한 푼다





중앙일보 2018.07.11


박원순 “재건축 진행과 보조 맞출 것”
서울역~용산역 지하화해 MICE단지
도봉구 창동에 SM타운 이전 추진
“여의도에 생명력” “투기 우려” 갈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의도를 신도시 급으로 통째 재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여의도를 ‘신도시급’으로 재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에 있는 철로를 덮어 그 위에 쇼핑센터와 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리콴유세계도시상 수상차 싱가포르를 찾은 박 시장은 10일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할 것”이라며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 높이를 상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 철로를 덮어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와 쇼핑센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이르면 다음달, ‘용산 마스터플랜’을 9월 이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플랜 발표 뒤 구체적 개발계획을 하반기에 확정할 것”이라며 “개발 비용은 여의도는 민간 사업자, 용산은 코레일과 협의한 뒤 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여의도 일대 아파트 재건축 방향도 여의도 마스터플랜에 연동해 결정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해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 높이는 높일 계획”이라며 일률적으로 제한했던 35층 주택 건물 높이 규제에 예외조항을 두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직접 밝혔다. 현재 여의도는 서울시의 최상위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서 강남·광화문과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된 곳이다. 상업지구는 최고 50층의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이 가능하지만 주택지구는 그렇지 않았다.  

        

박 시장은 “여의도에서 진행 중인 아파트 재건축은 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정합성을 맞출 것”이라며 “여의도 전체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꿔 활력을 불어넣어 신도시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현재 상업 용도 지역뿐만 아니라 일반3종주거 용도로 분류된 지역도 준주거나 상업 용도로 변경을 추진하고 용적률과 높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역~용산역 구간 철로 지하화’ 계획도 강조했다. 그는 “서울역~용산역 지하화 구간에 MICE 단지와 쇼핑센터가 들어올 것”이라며 “철로 상부 공간을 덮고 대학 캠퍼스, 도서관, 병원이 들어서게 한 프랑스 파리의 ‘센 리브고슈’ 프로젝트와 유사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파리 동쪽에 있는 센 리브고슈 지역은 용산과 비슷한 철도 교통 중심지다. 오래 개발이 방치되면서 주변 지역이 슬럼화됐다. 이에 파리시는 1990년대부터 축구장 넓이의 40배 수준인 26만㎡에 달하는 센 리브고슈 지역 철로 위를 인공 지반으로 덮어 땅을 조성하고 이를 민간 기업에 팔았다.

박 시장은 용산을 제대로 개발하려면 잔류하는 한미연합사령부 시설이 줄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대사관 숙소, 드래곤힐 호텔은 나갔으면 좋겠다”며 “더 장기적으로는 국방부도 용산에서 나가면 좋겠지만 그건 다음 세대에서 2단계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봉구 창동에 SM타운이 들어설 수 있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시장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강남 SM타운의 임차료가 비싸다며 공간을 배려해 준다면 ‘서울 아레나’가 생기는 창동 이전 생각을 전해왔다”며 “창동을 음악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3선) 재임 기간 상당한 정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 도시계획 전반을 심의하는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인적 구성도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도계위 위원은 주로 명예직으로 (위원회 개최 시) 회의만 하고 간다”며 “상임위원을 늘려 도계위 전문성을 강화하겠다. 혁명적으로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계위는 행정2부시장 등 4명의 서울시 공무원, 구청장 1명, 시의원 5명 등 상임위원 10명과 건축학과 교수 등 비상임 외부 민간위원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개발 계획에 대해 전문가의 평가는 엇갈린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여의도는 강남과 강북을 잇는 중요한 위치지만 현재 ‘한강 속의 섬’과 같은 기능에 머물러 있다”며 “여의도를 입체적으로 발전시키면 강남북을 잇는 거점을 넘어 남북관계에서 사람과 물자를 수용할 수 있는 중심지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여의도 등을 복합도시로 탈바꿈시켜 생명력을 불어넣으면 서울시 전체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투기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이란 접근보다는 ‘도시 재활프로젝트’란 용어와 개념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호·임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