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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분양 물량 ‘봇물’…기지개 켜는 분양시장
경향신문 2020.05.10
코로나19 사태로 굳게 닫혔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켠다. 10일 직방과 부동산인포 등에 따르면 5월 중 예정된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6만3560가구다. 코로나19 사태와 총선 등의 영향으로 본래 4월에 예정됐던 분양물량의 46%가량이 이월된 결과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도 2만가구가량 분양물량이 많다.
아직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 두기가 계속되고 있어 분양예정 아파트의 상당수가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한다. 소비자들 대부분 사이버 견본주택 이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에도 분양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 투자처 찾는 수요 많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분양시장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다. 직방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4월 분양예정 물량은 당초 53개 단지, 5만2079가구였지만 이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절반 수준인 28개 단지, 총 1만4584가구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상당수 단지가 분양일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선 감염우려 탓에 정비사업 총회가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열리는 등 주택시장 전반이 코로나19 사태로 움츠러들었다.
이월된 물량까지 풀리면서 5월 분양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직방은 5월 중 88개 단지, 총 6만3560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중 5만672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올 들어 주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며 분양시장을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4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급감하는 등 집값 하락 신호가 일부 눈에 띄지만 명확한 하락세는 관측되지 않는다. 총선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이 사라지고, 6월 이내 절세를 목적으로 한 매물도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남3구 등 가격 상승을 이끌어온 지역의 매매가 하락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혼조세다. 일부 단지에서의 급매물을 제외하면 호가가 다시 오르는 경우도 발견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당분간 혼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3분기 정도는 돼봐야 흐름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은 혼조세 영향이 덜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많아 주요 인기지역 분양은 무리 없이 ‘세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호반써밋목동’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 등 인기단지의 경우 모두 세 자릿수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전 타입이 1순위 마감했다.
■ 서울은 13개 단지, 9000여가구 분양
4월 예정된 물량 절반가량 이월
6만여가구 중 5만가구 일반분양
수도권에 절반 이상 편중되고
인기지역은 세 자릿수 경쟁률 예상
전국에서 공급되는 6만3560가구 중 절반이 넘는 3만6023가구(56.7%)가 수도권에서 분양된다. 경기도가 1만5484가구로 가장 많다. 지방에서는 2만7537가구의 분양이 예정돼있고, 부산광역시가 5267가구로 가장 많다. 서울에서는 13개 단지 9401가구가 분양된다.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 용두동 ‘래미안엘리니티’ 등 정비사업 아파트들 위주로 분양이 이뤄진다. 고덕 강일지구에서는 2개의 공공분양 아파트가 공급된다.
흑석3구역을 재개발하는 ‘흑석리버파크자이’는 GS건설이 시공해 분양한다. GS건설은 지난 8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오는 20일부터 청약을 시작한다. 전체 1772가구 중 357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전용면적은 39~120㎡로 구성됐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용두동 ‘래미안엘리니티’는 용두6구역을 재개발한 총 1048가구 중 47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가구별 전용면적은 51~121㎡이다.
경기도에서는 위례신도시, 양주옥정신도시 등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에서 분양물량이 나온다.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우미린2차’는 위례신도시 ‘A3-2블록’에 위치해있다. 총 420가구 전부 일반분양되며, 전용면적 90~119㎡로 공급된다. 옥정동 ‘양주옥정신도시제일풍경채’는 양주옥정지구 ‘A10-2블록’에 위치해있다. 총 2474가구 전부 일반분양되며, 전용면적은 74~101㎡로 구성됐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꾸준히 매매가격이 상승 중인 인천에서는 11개 단지, 1만1138가구가 분양예정이다.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3차’ 등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공급도 예정돼있다. 4월 분양한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의 1순위 최고 경쟁률의 경우 516대 1에 달한 바 있어 5월 중 예정된 대단지 공급도 수요가 많이 몰릴 전망이다.
■ 사이버 견본주택 ‘대세’ 될까
코로나로 등장한 사이버 견본주택
실효성 입증되며 새 트렌드로 각광
사이버 견본주택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홍보가 어려워지면서 등장한 방편이지만 향후 분양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사이버 홍보방식으로 분양된 4월 물량들이 이미 큰 인기를 끌며 실효성을 입증했고, 수요계층도 이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엔 유튜브 중계나 가상현실(VR) 등 관련 기술발전도 기여했다.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4168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견본주택 관련 인식 조사를 한 결과 3835명(92%)이 “이용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용 의사가 있다고 밝힌 사용자 중 39%는 ‘시간제약 없이 확인할 수 있어서’라는 이유를 꼽았다. 이어 ‘현장을 가보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36.4%), ‘관련 영상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13.1%)등 을 사이버 견본주택 이용의 장점으로 들었다.
사용자들은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확인하길 희망하는 정보(복수응답)로는 ‘평면 내부구조 소개 영상’(70.5%)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내부 설계 재질 소개 영상’(36.1%), ‘입지분석 영상’(30.1%), ‘가격 비교 분석, 단지특장점 소개 영상’(28.7%)등을 꼽았다.
송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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